하얀거탑 18회 감상
한동안 이런저런 일로 본방 사수를 몇 번 놓치고
본방 했으나 글 쓸 때를 놓치고;;;
...이제서야 남깁니다^^;


1. 양심의 가책을 견디지 못한 동일이의 증언과 더불어 레포트를 이용한 증거물 확보로 재판은 환자측의 승소로 끝났습니다. 드라마의 거의 1/3을 차지한 법정 공방이 사실상 마무리 되었네요. 일본판에서는 법정 공방이 더 벌어지는데 한국판에서는 이쯤에서 마무리 될 듯한 분위기입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장준혁의 패소를 보게 되니 기분이 참 뭔가.. 형용하기 어려운 느낌이 들더군요.
  사실 장준혁이 재판 진행될 수록 더 안좋은 수들을 쓰고, 그러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이런것들 보자니 기분이 우울해지기도 하고, 잘못했다는 거 알면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걸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몰락하는 모습 보는게 싫고... 매우 복잡한 심경이었습니다. 명민씨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그런지... 도저히 이 인물을 미워할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수술 자체는 잘못된 게 없었습니다. 문제는 수술 전후의 과정이었습니다. 수술 전 폐생검을 소홀히 했던 것과 수술후 조치가 미흡했던 것. 이 두 가지를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법정까지 이 문제가 가지는 않았을 겁니다. 문제는 장준혁 자신이 그것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던 것과 그의 강한 자존심이었습니다. 자신은 실수 따위를 하는 의사가 아니라는 지나친 자신감이, 모두가 아는 그의 실수를 인정할 수 없게 만들었고, 그의 강한 자존심은 수술 전후에 생겨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막아버렸습니다.

  본인이 저지른 실수고, 본인이 자처한 재판이고(결과적으로는),  해결 과정 역시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응당 그에 따른 결과입니다만...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는 과정을 보면서 저런 일 하지 않았으면...그냥 인정하고 사과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자꾸 들었거든요.(이건 드라마인데 말입니다;)



2.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장과장님 팬들의 마음을 후벼 놓고 눈물 한 대야를 뽑아낼 투병 스토리...ㅠㅜ

  그렇게 강한척 있는대로 다 해놓고 수술실에서 쓰러지고, 잠들어서 제대로 깨지도 못하고, 땀을 비오듯 흘리고...
  수술실에서 쓰러질 땐 정말 눈물이 다 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달려왔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까지 달려왔는데 그 결과물이 이거라니...

  더불어 저를 더 뭉클하게 만든 박건하 조교수와 함민승 의국장. 특히 함민승 의국장은 17, 18화 연달아 콤보로 저를 울리더군요. 동일이 찾아가서 얘기하는 거랑 포장마차에서 아줌마랑 얘기하는 그 장면... 특히 '목구멍이 찢어져도 삼킬련다'라는 그 말이 왜 그리도 서글프게 들리던지...

  이 두 사람이 처음에 장과장 밑에서 일할 때만 해도 단순히 능력있는 상사에 대한 충성, 또는 입지적 인물에 대한 존경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 두사람은 단순한 충성 정도가 아니라 진심으로 장과장을 걱정하고 경애하는 인물들이더군요.

 걱정되서 피검사 해보고,
 결과 알고 나서 울거 같은 표정으로 걱정하고,
 스케쥴도 알아서 분담하고,
 어떻게든 눈치 못채게 하면서도 수술하게 하려고 애쓰고,
 -근데 그 과장님은 어찌나 또 황소 고집인지;; 옆에 애들이 수술하라고 하면 못이긴척 그냥 좀 들을 것이지;;
  열심히 방긋방긋 웃으며 설득하려 애쓰는 조교수랑 의국장 보고있자니 제 속이 다 터져나갈 것 같습디다.
  하지만...그 와중에도 "최대한 이쁘게 꼬매드리겠습니다." "수술 핑계로 특실에서 쉬시면 좋잖아요."
  ...의국장 너무 귀여운거 아니에요...ㅜ_ㅜb
   
 거기다 아픈 몸으로 차몰고 가는 것도 걱정되서 차까지 몰고 가는거 보고 그저 감동...ㅠㅜ
 정말 과장님 좋아하는구나, 근데 그렇게 좋아하는 과장님이 아파서 우짠대요...ㅠㅜ
 그래도 이런 부하들을 둔 것만으로도 장과장님 인생 헛사신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3. 마지막 결정타, 도영씨와의 대면.
   첫 마디가 "우린 더 할 얘기 없는거 아니었어?"<-이 말 듣고 순간 "준혁이 아프다구우우우!!!!!!" 라고 외칠뻔.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게 "환자로 온건데 좀 친절히 대해주라."라니... 그냥 좀 아프면 아프다고 때 좀 써봐요.
   예상대로 도영씨 얼굴은 순식간에 하얘지고...

   다음주에 검사 결과 제대로 알게 될 텐데...그 때 준혁씨와 도영씨를 어찌볼지 걱정됩니다. 억장이 무너질텐데...ㅠㅜ


 
by 유키메 | 2007/03/05 23:35 | 자주보기 | 트랙백 | 덧글(1)
하얀거탑- 10회
  오늘 내용은 좀 무겁더군요. 보면서 그저 갑갑-했습니다.

 1. 결국 장교수는 매정하게 학회로 떠나버리고 혼자 남은 레지던트 동일;; 이래저래 뛰어도보고, 처방 겨우 내려서 진정은 시켰지만, 결국 그건 임시 방편일 뿐, 환자는 상황이 더 악화되어 중환자실까지 가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거기다 도움 요청하는 사람들마다 거의 방치;하다시피 하니...제가 다 속이 터지더군요;  유일하게 발벗고 나서줄 최도영 교수님이 저 멀리서 손짓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쳐내버릴 수 밖에 없는 동일이 심정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 상황에서 대처에 미흡했다는 소리를 피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모든 잘못의 원점이자 최고점은 환자가 그런데도 자기 수술 실력을 지나치게 과신하고 환자를 방치해버린 장준혁 교수에게 있습니다만. 내과 최교수야 관할이 아니니까 그렇다치더라도 외과 내에서 적극적으로 SOS를 요청했어야 했는데, 소신있게 상황을 얘기하지도,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했지요. 아무리 동일이가 담당의라 해도 저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환자실에서 환자가 그 지경이 되면 담당의뿐만 아니라 2~3명이 달려들어 조치를 취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거기다 나중에는 자신을 찾는 연락마저 피하고 도망가 버립니다. 딴 건 몰라도 숨어버린건 정말 동일이 잘못이라고는 밖에..;

 2. 아니나다를까 거의 다된 밥에 재 뿌리는 학회장.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장준혁이 아니죠. 학회장이 노린 '세계 학회장'에 포스트로 서겠다며 떡밥을 던지는 장교수, 그리고 낚인 학회장.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라더니, 무섭긴 무섭습니다. 장준혁의 자신감은 여전하더군요.
 나는 성공할 만한 수술만 한다, 내가 실패하는거 봤냐, 만약이라든지 실패라든지 그런건 나한테 해당 안된다...정말 오만해 보이기까지 하는 저 자신감. 그런데 묘하게도 지나치다는 느낌보다
"그래, 넌 장준혁이니까. 너니까 그런 소릴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순간 놀랐습니다; 그만큼 이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치밀했고, 또 앞으로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기에 그런 말을 해도 납득이 되었나봅니다. 그러나...그 자신감이 결국 자신의 무덤을 파게 될 것이란걸 과연 짐작이나 했을까요.

 3. 퇴직하고 오늘도 여전히 사모님에게 잔소리 듣고 계시는 우리의 굴욕 정길, 前 외과 과장 이주완 교수님. 어제의 양주 재활용 굴욕이 너무 미안했던걸까요, 제작진 그래도 오늘은 체면을 좀 살려주더군요.
 "왜 그걸 이제와서 얘기해? ...상대 기풍 정도는 알아놨어야 하잖아." -> 이 때, 왠지 귀여웠어요^^;

4. 장준혁이 제주도에서 자신의 야망을 위한 초석을 닦고 있었을 때, 서울에서는 자신의 발밑이 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과연 예상이나 했을까요? 동일이는 상황이 급박해지자 결국 최교수에게 거의 울듯이 달려가는데...

  "보내주세요. 환자를 위하고, 친구를 위한 길을 가겠다는데, 막아서야 되겠습니다."
  ...오교수님, 최고세요ㅠㅠb
 그러나 이를 어쩝니까, 우리의 장준혁이는 근무시간에 서울서 제주도까지 날라온 도영씨가 어떤 맘으로 왔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매정하게 쳐내버리기만 했으니... 이 답답한 사람 같으니라고!!

 ...그런데 이 심각한 와중에 할 얘기는 아니지만, 최교수 등장 순간에 음악 듣고 솔직히 좀 뿜었....;; 아니, 왜 음악이 마치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하던 와중에 갑자기 나타난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의 등장에나 어울릴법한 저 감미로운 음악이랍니까; 원래 저런 상황에 심각한 주제를 갖고 찾아온 '남자' 친구 앞에서라면 응당 아주 급박하거나 비장미가 넘치는 음악이 나올법한 타이밍인데...; 물론 대화 내용은 정말 심각했지요. 그나마 최교수가 오는 바람이었는지 한풀 꺾여서 뒤에 콜 해주겠다는 장준혁. 그러나 이미 버스는 떠났습니다...

 5. 생사의 기로에서 헤매는 두 사람. 한 생명은 죽음의 기로에서 살아나게 되나, 한 생명은 결국 살기 위한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처음으로 담당한 환자의 죽음,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환자는 사망하고 말았지요. 환자가 심폐 소생술 들어갈 정도의 상황에나 비로소 한 명 더 도와주고, 사망하고 나서야 홍교수가 오고, 그리고 환자가 죽은 뒤에야 전화하겠다는 장준혁.... 장교수 입장에서는 한 환자는 그저 종합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암환자였고, 한 환자는 자신의 야망을 이루어 줄 수 있는 환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기준에 따라,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한 쪽에만 충실했습니다. 그러나 생명의 무게는 어느 누구에게나 똑같습니다. 장준혁은 그걸 저울질 했구요. 이것만큼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그가 한 생명의 무게를 너무 가볍게 취급해버린 대가는 그가 이제껏 쌓아온 모든 야망의 초석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돌아오겠지요. 그가 야망을 위해 선택한 길이 결과적으로 그의 야망을 무너뜨리는데 일조하는 길이 되어버렸습니다.


 예고편 보니, 앞으로 의료사고 문제로 시끄러워질 전망이더군요. 과연 앞으로의 법정 공방과 진실 게임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점점 긴장감이 더해져 가는 하얀 거탑, 그만큼 내용이 더 무거워지는 것 같네요.


 
by 유키메 | 2007/02/04 23:40 | 자주보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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