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거탑- 10회
  오늘 내용은 좀 무겁더군요. 보면서 그저 갑갑-했습니다.

 1. 결국 장교수는 매정하게 학회로 떠나버리고 혼자 남은 레지던트 동일;; 이래저래 뛰어도보고, 처방 겨우 내려서 진정은 시켰지만, 결국 그건 임시 방편일 뿐, 환자는 상황이 더 악화되어 중환자실까지 가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거기다 도움 요청하는 사람들마다 거의 방치;하다시피 하니...제가 다 속이 터지더군요;  유일하게 발벗고 나서줄 최도영 교수님이 저 멀리서 손짓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쳐내버릴 수 밖에 없는 동일이 심정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 상황에서 대처에 미흡했다는 소리를 피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모든 잘못의 원점이자 최고점은 환자가 그런데도 자기 수술 실력을 지나치게 과신하고 환자를 방치해버린 장준혁 교수에게 있습니다만. 내과 최교수야 관할이 아니니까 그렇다치더라도 외과 내에서 적극적으로 SOS를 요청했어야 했는데, 소신있게 상황을 얘기하지도,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했지요. 아무리 동일이가 담당의라 해도 저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환자실에서 환자가 그 지경이 되면 담당의뿐만 아니라 2~3명이 달려들어 조치를 취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거기다 나중에는 자신을 찾는 연락마저 피하고 도망가 버립니다. 딴 건 몰라도 숨어버린건 정말 동일이 잘못이라고는 밖에..;

 2. 아니나다를까 거의 다된 밥에 재 뿌리는 학회장.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장준혁이 아니죠. 학회장이 노린 '세계 학회장'에 포스트로 서겠다며 떡밥을 던지는 장교수, 그리고 낚인 학회장.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라더니, 무섭긴 무섭습니다. 장준혁의 자신감은 여전하더군요.
 나는 성공할 만한 수술만 한다, 내가 실패하는거 봤냐, 만약이라든지 실패라든지 그런건 나한테 해당 안된다...정말 오만해 보이기까지 하는 저 자신감. 그런데 묘하게도 지나치다는 느낌보다
"그래, 넌 장준혁이니까. 너니까 그런 소릴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순간 놀랐습니다; 그만큼 이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치밀했고, 또 앞으로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기에 그런 말을 해도 납득이 되었나봅니다. 그러나...그 자신감이 결국 자신의 무덤을 파게 될 것이란걸 과연 짐작이나 했을까요.

 3. 퇴직하고 오늘도 여전히 사모님에게 잔소리 듣고 계시는 우리의 굴욕 정길, 前 외과 과장 이주완 교수님. 어제의 양주 재활용 굴욕이 너무 미안했던걸까요, 제작진 그래도 오늘은 체면을 좀 살려주더군요.
 "왜 그걸 이제와서 얘기해? ...상대 기풍 정도는 알아놨어야 하잖아." -> 이 때, 왠지 귀여웠어요^^;

4. 장준혁이 제주도에서 자신의 야망을 위한 초석을 닦고 있었을 때, 서울에서는 자신의 발밑이 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과연 예상이나 했을까요? 동일이는 상황이 급박해지자 결국 최교수에게 거의 울듯이 달려가는데...

  "보내주세요. 환자를 위하고, 친구를 위한 길을 가겠다는데, 막아서야 되겠습니다."
  ...오교수님, 최고세요ㅠㅠb
 그러나 이를 어쩝니까, 우리의 장준혁이는 근무시간에 서울서 제주도까지 날라온 도영씨가 어떤 맘으로 왔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매정하게 쳐내버리기만 했으니... 이 답답한 사람 같으니라고!!

 ...그런데 이 심각한 와중에 할 얘기는 아니지만, 최교수 등장 순간에 음악 듣고 솔직히 좀 뿜었....;; 아니, 왜 음악이 마치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하던 와중에 갑자기 나타난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의 등장에나 어울릴법한 저 감미로운 음악이랍니까; 원래 저런 상황에 심각한 주제를 갖고 찾아온 '남자' 친구 앞에서라면 응당 아주 급박하거나 비장미가 넘치는 음악이 나올법한 타이밍인데...; 물론 대화 내용은 정말 심각했지요. 그나마 최교수가 오는 바람이었는지 한풀 꺾여서 뒤에 콜 해주겠다는 장준혁. 그러나 이미 버스는 떠났습니다...

 5. 생사의 기로에서 헤매는 두 사람. 한 생명은 죽음의 기로에서 살아나게 되나, 한 생명은 결국 살기 위한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처음으로 담당한 환자의 죽음,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환자는 사망하고 말았지요. 환자가 심폐 소생술 들어갈 정도의 상황에나 비로소 한 명 더 도와주고, 사망하고 나서야 홍교수가 오고, 그리고 환자가 죽은 뒤에야 전화하겠다는 장준혁.... 장교수 입장에서는 한 환자는 그저 종합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암환자였고, 한 환자는 자신의 야망을 이루어 줄 수 있는 환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기준에 따라,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한 쪽에만 충실했습니다. 그러나 생명의 무게는 어느 누구에게나 똑같습니다. 장준혁은 그걸 저울질 했구요. 이것만큼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그가 한 생명의 무게를 너무 가볍게 취급해버린 대가는 그가 이제껏 쌓아온 모든 야망의 초석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돌아오겠지요. 그가 야망을 위해 선택한 길이 결과적으로 그의 야망을 무너뜨리는데 일조하는 길이 되어버렸습니다.


 예고편 보니, 앞으로 의료사고 문제로 시끄러워질 전망이더군요. 과연 앞으로의 법정 공방과 진실 게임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점점 긴장감이 더해져 가는 하얀 거탑, 그만큼 내용이 더 무거워지는 것 같네요.


 
by 유키메 | 2007/02/04 23:40 | 자주보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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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케로빙 at 2007/02/04 23:51
내과에는 환자가 없는지 의사가 근무시간에 제주도엘 내려가질 않나, 외과에는 의사가 없는지 다죽어가는 중환자가 있는데 아무도 안오질 않나 명인대학교병원 안되겠네-하고 보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_-;; 장교수 요새 최교수한테 튕겼다가 웃었다가 매몰찼다가 연애의 진수를 혼자서 다 보여주고 계시더군요. 그간 튕김당한거 다 갚아주고 있는 느낌입니다.
Commented by 유키메 at 2007/02/05 00:20
케로빙님/명인대 병원 내외과는 도대체 의사 비율이 어느 정도길래...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대로 열혈 빠돌이 의국장들(+레지던트 다수)을 거느리실 정도의 마성을 가진 장교수님이 계신 외과인지라 인력난이 없어보이는데 말이죠;;(<-틀려!) 연애의 진수... 역시 연애할 때 가슴에 상처주면 결국 그거 다 돌려받는 겁니까!(허긴 1화때부터 쭉~ 장교수 일방 통행, 해바라기 모드;;) 그간 튕긴 거 다 갚아주려면 아직 한~참 있을듯 한데... 그걸 다 갚아 주기엔 장교수님은 최교수님에게 너무 약해서 그렇게 못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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