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2 감상


조조로 봤습니다.
1편을 못 봤기 때문에 좀 재미가 떨어지지 않을까..했는데 1편을 안봐도 별로 무리가 없는 영화였습니다. 굳이 1편과 연계짓지 않고 봐도 무난했어요.
1편을 안봤기 때문에 1편에서 이러이러했던~이라고 감상을 얘기할 수는 없고, 그냥 이 편 자체를 독립된 편으로 보고 이야기 한다면...

확실히 잘 찍은 영화 입니다.
강우석 감독은 어찌하면 제대로 이 배우들을 쓸 수 있는지, 흥행할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는듯 합니다. 갈등 구조가 명확하고, 배우들은 자기 역을 잘 알고 그 이미지를 충분히 잘 소화해냈습니다.^^

설경구씨는 연기를 아는 사람이다..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배역에 몰입했다는 느낌입니다. 대사 하나하나에 전달하는 메시지가 분명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집중력을 최대로 쏟아붓게 만든다고나 할까요. 어떨 때는 소탈하기 그지 없고 단순 무식한 평검사로, 한편으론 정의 수호에 불을 켜는 열혈검사로, 두 가지 모습에 갭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소화했습니다.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연기였습니다.


정준호씨는 선한 마스크와 다르게 악역을 맡았는데, 흔히 이미지 변신을 위한 연기에서 연기자가 범하기 쉬운 오버 연기 보다는, 자신의 캐릭터를 잘 알고, 무리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내실찬 연기를 보였습니다. 예전 코믹 영화에서 보던 때보다 연기가 더욱 몸에 익었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중간에 조금은... 부자연스럽다고나 할까..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우선, 악당의 성실할 정도로 악한 모습입니다. 극중의 한상우(정준호)는 그야말로 '공공의 적'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악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극중 인물들의 분노는 물론 관객의 분노까지 한 몸에 받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관된 '절대악'은 선명하게 갈등 구조를 제시하는데는 효과적이었지만, 현실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악당이라 해도, 상식적으로 그렇게까지 일관되게 악을 행한다는 표현에선 다소 무리감이....(일일이 현실감 다 따지는 것또한 무리이지만)

강철중이란 캐릭터 역시 일관적인 정의의 화신으로 묘사 된 것도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는 불의에 온몸으로 맞서 싸웁니다. 게다가 극 중 설경구씨의 대사는 구구절절 옳습니다. 도덕 교과서나 공무원 윤리 강령에 써도 될만한 말들입니다.(극 중 강철중은 공무원 윤리강령, 검사 행동 강령 등을 다 외우고 있습니다) 이 모습 또한 아무리 '선'의 모습이라도 약간 현실감이 떨어지는건...(물론 영화는 대리만족의 성격이 강하므로 그러한 모습이 당연하다라고 생각하지만요)

러닝 타임이 약간 길긴 했지만(2시간 30분) 자질구레하거나 잡다한 묘사가 별로 없었습니다. 시각적 느낌에만 치우쳐서 쓸데없는 격투신 남발이라던지, 괜한 선정적이거나 비속적 묘사, 또는 상투적 로맨스 등을 잘 피해갔습니다. 이러한 바탕으로 기본적인 큰 흐름을 잘 따라 가는 가운데, '정의의 승리'라는 통쾌한 결말로 깔끔하게 끝을 맺었습니다.

보는 내내 극에 몰입해서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비가 아깝지 않은,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극장에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강우석 감독 작품으로 동인적 감상을 쓸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사실 이런 장르로 동인적 감상이라니;;;;
....춤추는 대수사선 이후로 참 오랜만입니다;


(차 안에서 치~즈 하는 설경구씨. 그 나이에 귀엽게 나오면 어쩌라구요 아자씨-_ㅠ)
한쪽은 옛날부터 지극히 평범한 서민이면서 동시에 무서우리만치 바른생활 남자.



(이번에 정말 악당같이 나온 정준호씨. 돈 많고 무싸가지에 가식적인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해내심. 옆의 경호원 총각은 엄정화 동생이라는군요)
한쪽은 날때부터 귀족에 세상일이 지 멋대로 다 되는 줄 아는 개망나니 도련님. 자기한테 뻗대는 꼴은 죽어도 못보는 인간인데, 유독 한 인간이 있는대로 튕기며뻗대며 사사건건 눈에 밟히게 굴자, 그 인간 하나 깔아뭉갤려고 별의별 수를 다 쓰다 지 폼 다 망가지는 수준까지 간다.

...어디서 본 듯한, 볼 수 있을듯한 BL물이지 않습니까(<-왜곡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동창회에서 잘 기억 안난다고 그러면서도 검사된 거 다 알고 괜시리 튕기는 척 하는 정준호씨의 작업에 설경구씨는 고등학교 3년 동안 반과 번호까지 다 불어대며 놀라운 스토킹 솜씨를 자랑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자기 학번도 졸업하고 나면 가물가물한데 남의 것을, 그것도 3년 내리 다 외우고 있다면 이건 거의 이누이 수준;)

20억을 현찰로 줄테니 지꺼 되라는 말에 한마디로 '즐' 해버리는 경구씨.
지 손에 안들어 올거면 남한테도 안주겠다며 차 사고를 사주하는데...
명이 질긴 경구씨는 살아남아서 검사증까지 떼어놓고 거꾸로 자신을 스토킹질 해오는 준호씨를 손보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은 남자(참말로;) 부장님(;)이 들이 닥치셔서 결국 법의 손으로 넘어가는데...(문득, 감독이 김기덕이었으면 자기 대신 죽은 수사관의 복수를 한다고 피범벅을 만들어 놓았을 거란 생각이;)

주연 두사람 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산재한 여러 소스들.


항상 일 벌리기 바쁜 경구씨를 쫓아다니는 사무관(맞나?;) 아저씨라든지



맨날 밥값 뜯기는 귀여운 후배 검사*-_-* 라든지
(인제 막 신혼에 들어선듯한 귀여운 아저씨ㅋㅋㅋ 볼때기가 너무 귀엽다)



마지막으로.... 경구씨의 인생을 바꿔놓았던 그 남자, 부장님(!!)
(부장님이란 말만 들으면 무조건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모 테니스 만화의 영향으로 부장님이란 말의 포스는 너무도 강력하다)
맨날 경구씨를 갈구면서도, 일 터질때마다 감싸주고 밀어준다.
게다가...

술먹고 쳐들어 간 경구씨에게 라면까지 끓여준다(사실 자기가 먹을려고 끓인 걸 경구씨에게 홀라당 내준거지만)
이 때 경구씨의 충격 발언...'내가 혼자 살기로 마음 먹은 거 부장님 때문이야~'(정확하게 기억은 못하지만 대략 이런 대사가 있었습니다. 전체 내용은 '내가 부장님 사는 모습보고 혼자 살잖아..'이 정도)
그야말로 경구씨의 인생을 바꿔놓은 남자! 아오무로 콤비 못지 않게 착착 맞는 손발! ...춤추는 대수사선 못지 않은 검찰 동인물이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상 원작을 매우 왜곡하고 난도질한 동인적 시각의 영화 감상을 올리면서
이번 설에는 '투캅스'를 보면서 동인적 망상에 불타오를 수 있을거라 기대해봅니다. (3개 방송사중 한군데는 해주겠지-_- 이것으로 강우석 감독 작품도 동인 리스트에;)
by 유키메 | 2005/02/03 21:10 | 자주보기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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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공공의 적 2 파일 다운로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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